통증치료란?퇴행성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요통두통견비통구안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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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치료

통증치료에서 다루는 질환들은 보통 요통, 디스크(척추추간판탈출증), 좌골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오십견(어깨 결림), 퇴행성 노인질환 등의 관절계통의 질환들입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인체 내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외부로부터 풍, 습이 침입하여 발생되며,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르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

통증은 인체 조직에 물리적 자극 또는 화학적 자극이 작용하여 체성 중추신경계에 전달됨으로서 통각중추의 반응을 고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한의학적으로는 기혈의 순환장애로 인한 담음, 어혈, 기체가 생길 때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생활환경의 오염과 복잡함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통증, 교통사고와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등은 대개 동통을 남기게 됩니다. 한편,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층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만성 퇴행성질환이 증가하여 여러 가지 골관절 질환을 수반합니다.

관련 질환

① 전신 질환 : 전신 관절염
② 두부 질환 : 두통, 편두통, 외상성 두통
③ 안면부 질환 : 구안와사, 안면신경통
④ 견부 질환 : 경견완증후군, 오십견, 견관절 주위염
⑤ 요부 질환 : 요부염좌, 디스크, 좌골신경통
⑥ 하지병 : 족과부 염좌, 슬관절염, 통풍
⑦ 비뇨생식기 질환 : 방광염, 전립선염, 월경통, 월경곤란증
⑧ 소화기계 질환 : 과민성 대장증후군, 소화성궤양
⑨ 순환기계 질환 : 심통, 협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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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연골의 손상으로 관절 통증과 운동 장애를 보이는 관절염입니다. 이 퇴행성 관절염은 50대 이후에 발병하며, 노인 연령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되고, 관절염 중 가장 많은 관절염이기도 합니다. 관절 연골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는 원인으로는 체중 과다, 관절의 외상, 주위 뼈의 질환, 근육의 약화, 관절의 신경 손상, 이외에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발생하는 관절은 고관절, 슬관절, 요추 등에 많이 발생하며 이외에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손목이나 팔꿈치, 발목 등에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발병 연령은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 하지만 외상이나 유전, 이외의 원인에 의해 50세 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은 ‘막혀서 소통이 되지 않는다.’란 의미의 비증(痺證)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관절에 기혈(氣血)이나 기타 생리적으로 필요 한 물질들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여 생기게 되는데, 풍(風), 한(寒), 습(濕) 등 외사(外邪)가 침범할 때 발병하며, 만성적인 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이나 노인, 허약자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풍(風)으로 인한 관절염을 행비(行痺)라 하는데 통증이 여러 관절에 바람처럼 돌아다니는 특징이 있으며 비교적 작은 관절 부위에 흔히 발생합니다. 한(寒)으로 인한 관절염은 통비(痛痺)라고 하는데 관절과 근육 등에 극심한 통증이 있으며 돌아다니지는 않습니다. 관절부위를 차게 하면 통증이 심하고 따뜻하게 하면 감소되며 맑은 날에는 증상이 가볍고 흐린 날에는 심합니다. 습(濕)으로 인한 관절염은 착비(着痺)라고 하는데 관절부위의 통증과 함께 몸이 무거워 활동에 힘이 많이 듭니다.

또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관절부위가 붓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풍, 한, 습(風寒濕)이 침범한지 오래되어 열(熱)로 변해 발생하는 열비(熱痺)가 있는데 관절부위가 빨갛게 열이 나며 통증이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심하고 차게 하면 통증이 약간 감소합니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날씨병(천기병)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관절염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항상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인

① 유전성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주성분인 단백질 유전자의 결함에 의하여 연골이 쉽게 손상되어 조기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족적으로 발생하며 여자환자의 경우 수지관절의 골극 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 태어날 때부터 관절의 모양이 기형적으로 생겨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② 비만
비만은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체중 과다는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③ 근육쇄약
허벅지의 근육이 약한 사람은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많다고 합니다.
④ 외상이나 과도한 사용
무릎이나 고관절 주변의 외상 혹은 과도한 사용은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운동 중에 발생하는 외상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정 작업으로 인해 일부 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부나 선착장 노동자들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에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종류

① 수지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손가락의 관절염은 주로 손가락의 끝마디에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통증과 종창이 주 증상 이나 시간이 지나면 뼈가 튀어나오는 골극을 형성하여 겉으로 만질 수 있습니다. 손 끝마디에 생긴 골극을 헤베르덴 결절이라 하고, 가운데마디에 골극이 생긴 것을 부샤르 결절이라 합니다. 이런 결절은 주로 여자에게서 생기며 40대 초반부터 생길 수도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주로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과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통증으로 인해 빨리 일어날 수 없는 증상을 느끼기도 합니다.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으로 잘 움직이지 못하며 주변의 근육이 약화되어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③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고관절의 관절염이 생기면 사타구니, 허벅지의 내측부, 엉덩이의 외측부에 주로 통증이 생기며 걸을 때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때로는 무릎이나 허벅지를 따라 방사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④ 족지 관절염
발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는 엄지발가락의 기저부에 생기며 이부위의 압통과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꽉 조이는 신발이나 하이힐을 오래 신었을 때 생깁니다.
⑤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
척추의 디스크가 만성적인 자극으로 인해 손상되어 주위 뼈가 자라 골극을 형성하여 허리나 목에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킵니다. 또 척수신경에 압력을 가하여 목, 어깨, 팔, 허리, 또는 다리로 방사통을 유발하기도 하며 팔이나 다리에 감각이상이나 힘이 약해지는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

주로 오래 걷거나 서있을 때, 혹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일어설 때 통증이 생깁니다. 또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해지고 쪼그려 앉으면 통증으로 힘들게 됩니다. 간혹 통증으로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관절통으로 다리를 쓰지 않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져 다리가 가늘어 지고 관절통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주로 관절염은 양측으로 발병하며,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전신쇄약이나 피곤함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한의학적 치료

관절염의 한방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항상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적극적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침, 부항, 뜸, 식이요법과 물리치료 등이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선 침으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무릎과 관련된 근육들이 경직되어 있거나 위축되어있는 무릎관절염의 경우 근육이 뭉쳐져 있는 경혈에 침치료법를 적용하면 뻑뻑하던 무릎이 많이 부드러워집니다. 또 통증이 심한 자리에는 온열요법인 뜸치료로 혈행장애를 개선합니다. 한약의 효능과 침술효과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 상승효과를 보는 약침요법과 침, 뜸, 부항의 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봉독약침 또한 좋은 치료방법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는 풍한습(風寒濕)등의 발병원인과 체질, 병증 및 퇴행정도의 진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처방된 약제를 응용한 한약처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허리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은 다리관절과 마찬가지로 허리에도 노화에 의한 변화가 일어나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는 골다공증,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 척추탈위증 등이 있습니다. 신경손상의 증상이 있거나 통증으로 활동을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이외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유산소 운동, 체중조절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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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한의학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증(痺症), 학슬풍(鶴膝風), 역절풍(歷節風), 통풍(痛風)의 범주에 속하며 이는 어떤 원인에 의해 체내에 생성된 어혈(瘀血)이 관절의 활막에 침범하여 병변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성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병은 손과 발의 가는(細)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수가 많은데 이는 나무가 시들 때 가는 가지부터 말라 들어가는 이치와 같은 것으로 인체가 한냉하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손발의 관절에 찌꺼기(濕痰)가 생겨서 자연에서 부패하는 현상이 손발의 관절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관절염으로 볼 수 있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많이 사용하는 굵은 무릅관절 등에 많이 생기는 것에 반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개 전신성으로 오는 관절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원인

동의보감에 나타난 내용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精氣가 부족하거나 氣血이 허약하여 우리 몸에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랫동안 冷하고 濕한 곳에서 기거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 후 찬 바람을 쐬면 風, 寒, 濕의 나쁜 기운이 외부로부터 침범하여 발병하며, 병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나쁜 기운이 오장육부(五臟六腑)에 이르러 각종 병리적 변화를 일으키거나 다양한 전신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마음을 애태워 깊이 생각하는 일이 많고 슬프고 화나고 혹은 즐거운 기분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음주나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이 된다.’고 하여 평소의 건강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하였습니다.

증상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관절에 비화농성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한의학에서는 대체로 痺症의 범주에 속하는데, 風, 寒, 濕邪가 몸에 침범하여 오랜 기간 경락과 관절에 머물러서 기혈이 잘 흐르지 못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증상을 ‘저절로 땀이 나며 몸이 피로하고 손가락이 가늘어 지며 마디가 굵어지고 몸이 울퉁불퉁하게 부으면서 빠져나가는 것 같이 아프다가 점차 떨어져나가는 것 같이 아프다. 뼈마디가 아파서 굽혔다 폈다 하지 못하고 끌어당기는 것 같이 아픈 것(其痛如체者)은 찬기운(寒邪) 때문이고, 부어서 빠질 것 같이 아픈 것(其腫如脫者)은 순환장애로 인한 습열(濕邪) 때문이며, 팔다리에서 누런 땀이 나오는 것(肢節間 黃汗出者)은 기운이 허한(風邪) 때문이다. 또 이러한 병을 통증이 온몸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뼈 속까지 범이 무는 것 같이 아파서 백호풍(白虎風)이라고도 한다. 만약 오랫동안 치료되지 않으면 뼈마디가 어긋나게 되고 이때는 반드시 탕약이나 환약의 양을 많이 하여 써야지 보통 약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重症이다.’라고 하여 이 질환의 심각성과 함께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한방에서의 백호풍은 류머티스 관절염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류머티스 관절염이 생기면….

첫째,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오후까지 지속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6주 이상 장기간 계속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수분 이내에 소실되므로 이와 구별됩니다.

둘째, 대개 여러 군데의 관절이 붓고 아픈데 단순히 관절통만 있는 경우와 달리 관절이 붓거나 만져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더 따뜻하게 느껴지며, 아주 초기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개 세군데 이상의 관절에 발생합니다. 흔히 생기는 관절의 순서대로 보면 손가락 가운데 마디와 손가락 시작 부위, 발가락이 시작되는 부분, 손목, 발목, 무릎, 어깨, 팔꿈치, 고관절, 1,2번째 목뼈, 턱관절, 앞 가슴뼈 등입니다. 특히 턱관절에 생기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으며 한 쪽이 심하면 입을 벌릴 때 비뚤어지기도 합니다. 관절염은 대개 양쪽에 대칭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관절외 증상이라 하여 관절이 아닌 다른 전신장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눈물샘에 염증이 생겨 눈물길을 막고 눈물을 못 만들게 하여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게 되며 각결막염으로 눈이 충혈 되기도 합니다. 또한 홍채염, 포도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타액선을 침범하여 침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입 안이 건조하며 자주 물을 마시게 됩니다. 그외 편도선염, 임파선염 등이 생기기도 하며 폐의 늑막염, 폐섬유증 및 폐결절, 빈혈, 말포신경염으로 인한 손발저림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넷째, 류머티스 관절염을 조기에 알 수 있는 증상으로는 관절통 이외에 심하게 날씨에 민감해지거나 눈에 결막염 등의 눈병이 자주 생기고 피부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기며 입 안이 자주 헐고 손가락이 시리거나 찬 기온이나 찬 물에 손가락의 색깔이 변하거나 원인 모르게 쉽게 피로해지는 증세 등이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

자연에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바람(風)이 심하면 나무들이나 식물들이 휘어지거나 뒤틀려버리고, 찬(寒) 기운이 강하면 나무들이나 자연이 얼어서 굳거나 뻣뻣해지며, 습기(濕氣)가 많으면 뻣뻣하거나 퉁퉁 불어버리듯이 인체에도 風, 寒, 濕, 邪氣가 너무 많이 있으면 위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치료는 발병초기나 實證에는 祛邪위주로 하여 풍, 한, 습사를 몰아내고 경락을 소통시켜 기혈을 잘 흐르게 하면 되고, 오랜 만성질환과 虛症에는 祛邪와 扶正(원기를 보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줌)의 복합치료가 마땅합니다.
한방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요법, 침구요법, 약침요법 등이 있으며 비록 동일한 병이지만 체질 및 발병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변증을 하여 치료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약물요법은 크게 급성기인 실증(實證)과 만성기인 허증(虛證)으로 나누어 환자의 체질에 맞게 사용하게 됩니다.

급성기인 실증은 관절부위에 통증이 옮겨 다니며 또한 관절이 붉게 붓고 열감이 있으며 입이 마르며 맥이 뜨고 빠른 증상을 나타내므로 이때에는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몸에서 풍과 습한 기운을 제거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는 처방을 가감해서 활용합니다.

만성기인 허증은 관절에 동통이 지속적으로 관절부위의 피부가 청색 혹은 자색을 띄고 손마디가 구부러지고 혹이 여기저기서 만져지며 머리가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고 몸을 움직이기가 곤란한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때에는 기혈(氣血)과 간신(肝腎)의 기능을 보(補)하고 자양(滋養)하는 효능이 있는 처방을 가감해서 활용합니다.

침구요법 중 체침요법은 전신의 경혈점 자극을 통하여 경락의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관절염을 치료하게 되며 특히 통증의 제거에 많이 사용됩니다.

뜸요법은 쑥이나 기타 약물을 체표의 경혈점 위에서 태움으로 생기는 온열자극을 통해 경락의 기혈 순환을 활발히 하여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부항요법은 열 또는 음압장치에 의하여 부항단지 안에 음압을 조성하여 살갗에 붙임으로써 피를 뽑거나 울혈을 일으키며 물리적 자극을 주어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서 몸의 어혈을 제거하여 관절염 치료에 응용됩니다.

최근에는 (봉)약침요법이 개발되어 면역기능의 변화를 유도하여 류마티스 및 제반 관절염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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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평생 동안 전 인구의 60~80%가 요통을 경험해 본 적이 있고 언제든지 전체 인구의 20~30%가 요통에 시달린다고 알려질 만큼 흔히 사람을 괴롭히는 병이 요통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양호한 진행과정을 보여 2개월 내에 낫게 되지만 때로는 심각한 진행과정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또는 만성 동통으로 발전하여 오랜 기간의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요통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근육의 이상으로 근육의 긴장, 염좌, 구축 또는 위약 등으로 인하여 요통이 발생되고 악화되며 재발이 되고 또 만성화되게 됩니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로 인한 것입니다. 즉 추간판 탈출증, 추간판의 퇴행성 병변, 관절의 병변, 척추 전위증 등입니다.
이밖에도 골절, 감염, 골반 및 장기의 병변 등도 요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근막통 증후군 등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차적 변형으로 야기된 요통은 30%이하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70%이상의 요통이 앞에서 이야기한 근육의 이상이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종류와 증상

동의보감에는 요통을 원인에 따라 10가지로 분류하며 이를 10종 요통이라 하는데 즉 풍(風)요통, 한(寒)요통, 습(濕)요통, 습열(濕熱)요통, 기(氣)요통, 어혈(瘀血)요통, 좌섬(挫閃)요통, 담음(痰飮)요통, 식적(食積)요통, 신허(腎虛)요통 등입니다.

① 풍요통
동통은 오른쪽이 아프다가 왼쪽이 아프고, 왼쪽이 아프다가 오른쪽이 아프며 정처 없이 좌ㆍ우측으로 이동하는 것 같고 심하면 다리까지 당기고 아픈 것으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에 가까운 요통으로 풍사(風邪) 즉 바람이 쉽게 이동하는 성질과 연관시켜 명명한 것입니다.
② 한요통
허리가 찬물에 가라앉은 듯 싶으면서 허리가 심하게 아픈 것으로 돌아눕기도 힘들고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나아지고 차게 하면 통증이 발작합니다.
③ 습요통
대개 지리적으로 다습한 지역이나 그와 같은 환경 속에서 오래 주거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요통으로 허리에 돌을 얹은 것같이 무겁고 얼음을 댄 것같이 차갑고 아픕니다.
④ 습열요통
「인간 기상대」란 말을 들을 정도로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요통으로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 아프며 오래 앉아 있어도 아프며,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모두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부인들의 산후조리가 안 좋았을 때 특히 발생률이 높습니다.
⑤ 기요통
정신신체성 반응에 의한 요통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걱정이 많을 때 발생하며 오래 서있거나 오래 걸으면 더 통증이 오고 신경성고혈압을 동반할 때도 많습니다.
⑥ 어혈요통
요통 중 가장 통증이 심한 요통, 낮보다 밤에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타박이나 추락 교통사고 등으로 내출혈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며, 이상분만한 산부나 인공유산 후유증 또는 복부 대동맥류 등에 의한 요통도 여기에 속합니다.
⑦ 좌섬요통
무거운 것을 들다가 삐어서 발생하게 되는데, 어혈요통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⑧ 담음요통
체액순환장애에 의한 요통으로써 아픈 것이 상하로 이동하며 소위 담이 들었다고 하는 증상으로 디스크 이상증에서도 나타납니다.
⑨ 식적요통
음주 후나 배불리 먹고 남녀관계가 있었을 때 발생률이 높으며 소화불량, 위염, 췌장염 등 소화기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더 아픈 게 특징입니다.
⑩ 신허요통
비뇨기질환에 의한 연관 요통 또는 과로, 과색 등으로 원기를 소모시킴으로써 야기되는 요통이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신허요통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풍, 한, 습 등의 관념적인 원인을 중시하는데, 허리 주위를 지나는 경락의 기혈순환 장애로 요통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며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침과 약물로 활허, 활락 등을 유도한 뒤 신허를 다스리는 게 요통치료의 기본입니다.

위험요소

① 고연령
② 80˚이상의 척추 측만증
③ 건강이 나쁘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④ 흡연, 알코올, 마약 중독자
⑤ 정신적 문제 : 스트레스, 불안, 긴장, 피로, 우울 등
⑥ 두통, 경부통, 하지 동통, 복통, 협심증 등이 있는 경우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에서는 신허, 담음, 식적, 어혈, 좌섬, 풍, 한, 습, 습열, 기요통 등 10여종으로 분류하여 치료하며, 일반 요통은 2~4주정도 치료하면 60~80%의 회복율을 보입니다. 디스크는 4~8주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나 회복율은 50%정도로 낮은 편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척추교정 등 무리한 힘을 가하는 치료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급성요부 염좌에는 동기요법(침), 좌골신경통에는 신경근 자극요법으로 좋은 치료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만성의 경우 체질적인 약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요통이 만성화 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타고 난 약점이 있는 것으로 그에 맞는 보완이 되지 않으면 악화되거나 설령 나아지더라도 다른 형태로 괴롭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통증을 느낌으로써 몸의 이상을 알 수 있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통증이 고질적이고 만성적일수록 사상의학적인 측면에서 타고난 체성과 그에 따른 약점을 파악하여 근본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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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두통은 머리가 아픈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누구나 자주 경험하게 되는 증상으로 ‘골치가 띵하게 아프다.’ ‘꼭 조여 맨듯하다.’ ‘지끈지끈하게 아프다.’ ‘찌릿찌릿하다.’ ‘빠개지는 듯이 아프다.’는 등 통증의 양상도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됩니다. 대개 머리의 통증에 국한하여 사용되지만 드물게는 안면의 통증도 포함시켜 부르기도 합니다.

원인

대개 두통의 원인은 머리나 흉부, 복부와 장기의 국소 병변에 의한 것과 열을 동반한 경우와 독성 상태와 같은 정신적 병변에 의한 것들로 나눌 수 있으며 다른 의미로 두통은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성격이나 정신적 요소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분노, 우울증, 신경증 등이 두통의 원인이 되며 이들 원인들의 생리적 과정의 일환으로 근육의 긴장을 초래하여 두통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아울러 고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다면 일단은 감기, 편도염, 장티푸스, 뇌막염과 같은 급성 염증성 질환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두통을 풍, 습, 한, 열, 담, 식울, 기허, 혈허 등으로 분류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증상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환자 이외에도 아래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①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없어진다. 특히 엄지와 검지가 심하다.
② 말이 어눌해 진다.
③ 뒷목이 뻣뻣해진다.
④ 머리가 늘 맑지 못하고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
⑤ 얼굴이 자주 붉어지며 열이 위로 치받는듯하다.
⑥ 어지러우며 메스꺼운 증상이 있다.
⑦ 물건이 둘로 보이거나 눈이 침침해진다.
⑧ 귀에서 소리가 난다.
⑨ 잠이 잘 오지 않는다.
⑩ 안면이 마비되는 듯하다.

임상적으로 두통은 부위, 정도, 기간 및 시간차를 고려해야 하며 더욱 어떠한 형태의 두통도 다른 육체적 증상과 동반되거나 비정상적인 신경학적 검사소견의 동반시는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여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

두통은 경락의 유주경로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하며 원인에 따른 치료로서 두통에 대한 신경학적 병변을 겸한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하여 적절한 약물치료 및 침구치료를 병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방치료요법의 특징은, 두통을 느끼게 하는 통각 신경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원시적인 치료방법이 아니고, 두통의 발생기전을 개선하는 즉, 근본적인 체질개선 요법입니다. 따라서 재발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고 몸 전체의 밸런스를 유기능적(類機能的)인 원리로 조절함으로 위장장애 등 2차적인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방의학에서는 두통을 머리 자체만의 병으로 보지 않고 몸 전체 기능의 부조화로 보고 치료함으로 궁극적으로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특징적인 요법입니다.
즉, 한방에서는 두통을 병으로 보거나 신경성으로 보는 우(愚)를 범하지 않고, 증상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근본적인 병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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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비통

견비통이라고 하면 선뜻 머리에 떠오르지 않지만 오십견이라고 하면 귀에 익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팔이 올라가지 않거나 뒤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에 흔히 오십견이라고 말하게 되는데, 사실 오십견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어깨관절 주위의 질병에 의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주로 40대에서 70대까지 특히 50대에서 어깨에 잘 생기는 병이라 하여 오십견(五十肩)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한쪽 어깨에 오십견이 생겼다가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반대쪽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십견의 증상은 팔을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어깨부위에 심한 통증을 나타내며 점점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심한 경우는 옷을 입거나 벗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대로 방치하여 수개월이 지나면 통증은 덜해지나 어깨가 굳어져서 일정 각도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며, 근육이 심하게 위축되면 치료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원인

한의학에서는 풍(風), 한(寒), 습(濕), 담(痰)의 사기(邪氣)가 경락을 막아 어깨의 기혈(氣血)이 응체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보는데, 원인은 肝腎不足, 氣血虛弱, 不通則痛 등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간과 신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간장이라든가 콩팥과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기능을 살펴보면 “肝은 筋을 生한다”, “肝의 合은 筋이다”, “肝은 疲勞에 견디는 本이다. 肝이 왕성하면 筋도 충실하다”고 하는 이런 말들은 지난 2000년을 두고 변치 않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입니다. 肝과 마찬가지로 腎과 관련된 기본원리에는 “腎은 骨을 주관하고 骨髓를 生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精, 成長, 聽覺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腎은 콩팥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지금 살펴보신 바와 같이 五臟六腑 중에서 肝과 腎은 근육이라든가 골격, 관절 등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러한 肝과 腎이 허약하면 근골격계 질병이 쉽게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氣血虛弱이라는 말은 생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인체순환체계에는 신경이외에 經脈과 血脈등이 있으며 不通則痛이라는 것은 이러한 순환체계의 순조롭지 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 잘 통하도록 해주면 통증이 없어지고 관절이 원활하게 동작하므로 通則不痛이라고 합니다.

증상

주된 증상은 어깨관절의 통증과 경직으로 인한 운동장애입니다. 팔을 밖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여 옆으로 잠을 자기가 곤란하거나 잠을 깨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 빗기, 상의를 입고 벗기, 수저를 드는 동작조차 곤란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4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간단히 살펴보면

제1단계는 통증이 증가하는 시기
제2단계는 통증이 감소하면서 경직이 나타나는 시기
제3단계는 통증이 소실되면서 경직이 남는 시기
제4단계는 경직이 풀어지면서 정상 회복되는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보통 4~8개월이 소요되며 전체적으로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약1~2년이 소요됩니다. 즉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약 2년 정도면 봄눈 녹듯이 녹아 내려 대부분 정상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이 기간이 너무나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치료의 초점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의 회복과 통증의 감소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

오십견의 가장 좋은 치료는 물론 예방이 최고입니다.
처음 급성기를 지나면 저절로 회복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운동제한과 장애는 남기 때문에 항상 어깨관절의 정상 가동성의 범위를 유지하도록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한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치료수단에는 천연약물과 침, 뜸 그리고 물리치료가 있습니다. 한약을 사용할 때는 간과 신의 기능이 젊고 건강한 사람처럼 활동하도록 하면서 기와 혈을 보충해주고 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처방으로 환자의 체질을 감안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침으로 경락의 소통이 잘 되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관리와 운동방법의 원칙은 어깨를 따듯하게 해주시고 어깨를 가능한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의 힘을 빌려 무리하게 움직이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십견의 치료를 위해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의 원칙은 어깨를 따듯하게 해주고, 어깨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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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

구안와사란 한쪽 눈이 잘 안감기거나, 입과 얼굴의 반쪽이 마비가 와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아주 흔한 증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린아이에서 청장년,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루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풍사(風邪)가 혈맥에 침범했다고 표현하였는데 아직은 정기가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정기가 깜짝놀라 풍사를 끌어들이면서 안면근육마비가 온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안면근육은 위(胃)의 경락과 소장(小腸)의 경락이 지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위, 소장의 경락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원인

한의학에서는 얼굴부위에 분포된 경락에 풍한의 사기가 침범하여 혈맥의 순환장애를 초래하여 경근의 자양이 실조되어 발병된다고 하였습니다.

한의학적 의미로는 중풍과 같은 범주에 속하지만 정도의 차이에 따라 풍한의 기운이 장부에까지는 이르지 않고 혈맥에만 머물러 있어서 비교적 가벼운 마비증상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풍한이라는 것은 찬 기운과 바람이라는 뜻인데 실례로 하절기에 선풍기를 장시간 직풍을 받는다든지 여행 중에 차창을 열고 잠을 잔다거나 혹은 목침이나 다듬이돌, 바위나 돌을 베고 잘 때와 특히 음주 후에 습하고 냉한 곳에서 잠을 잔 후 흔히 구안와사가 발병됨을 볼 수 있습니다.

계절적 원인 외에 과로와 스트레스를 비롯, 신경이 쇠약하거나 급격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 등 그 원인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병의 원인에 따라 실증과 허증으로 나눕니다.

실증의 경우엔 갑자기 충격을 받았다든지 해서 얼굴에 일어나는 마비로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고 얼굴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허증은 몸과 마음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과로가 겹쳐 생기는 것인 데 초기에는 귀 뒤쪽에 통증이 오면서 입이 돌아가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증의 경우 갑작스럽게 찾아들지만 허증은 안면에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씰룩씰룩거리는 미세한 경련 등 전조증상이 따릅니다.

증상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전체가 마비됩니다. 따라서 마비가 되지 않는 정상인 쪽으로 입이 당겨 돌아가며, 마비된 쪽의 이마에 주름살도 잡히지 않고 눈도 제대로 감을 수 없습니다. 입이 한편으로 돌아가서 말이 잘 안나오고 음식물이 새며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따갑고 눈물이 흐르고, 마비된 쪽의 귀가 예민하게 되어 날카로운 소리에 통증을 느끼며, 심하면 혀의 미각세포도 마비되어 맛을 못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화를 내거나 웃을 때는 얼굴이 더욱 틀어져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구안와사가 오기 전에는 몸이 나른하고 감기몸살이 오려는 것처럼 뒷목 쪽 혹은 귀 아래 부분이 뻣뻣해지기도 하며 두통과 어지러움을 시작으로 속이 언짢아 헛구역질이 나고 토할 듯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

대부분의 구안와사 증상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지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료가 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병의 경과는 개인차가 있지만 초기에 약간 증상의 진행을 보이다가 2~3주 정도에 뚜렷한 회복을 보입니다. 이러한 기간을 지나서 4~6주 후에도 회복이 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초기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혈맥에서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관련된 경락, 장부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근육마비를 풀어낸다는 차원에서 치료방법을 찾는데,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침 치료를 통해서 경락에 있는 풍한의 사기를 몰아내고 정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조절합니다. 또한 물리요법과 더불어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고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며, 마비된 부위의 경혈을 마사지 하면 회복하게 됩니다.

예방법

새벽 찬바람을 피하고 특히 과음한 상태에서의 찬바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설령 여름일지라도 찬 공기를 너무 많이 쐬는 건 좋지 않습니다. 당시엔 별 탈 없이 지나갈지라도 찬 바람이 부는 가을로 접어들면 병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구안와사는 치료 후 며칠 동안은 오히려 입이나 눈 등이 더 돌아갈 수도 있고 통증까지도 생길 수 있으나 이것은 병이 낫는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반응으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치료받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좋은 결과가 찾아옵니다.